2016 젊은 사진가 기획전: 한성필 《Fantasmagoria: 판타스마고리아》

2016.07.16. 토 ~ 2016.08.13. 토

한국사진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후원자 및 중추적 조력자가 되자는 취지 아래 한미사진미술관은 2015년 초부터 30~40대 한국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적으로 접수 받고 검토해왔다. 이 중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지난해 두 차례 기획했고, 올해는 금혜원, 박형렬, 윤상혁 세 작가의 단체전 CONCRETOPIA 에 이어 한성필의 개인전 Fantasmagoría:판타스마고리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젊은 사진가 기획전의 주제인 도시 를 염두에 두고 전시작을 선별했다. 크고 작은 형태로 도시를 메운 균열들에 주목한 사진들이 중심을 이룬다. 이미 많은 작가들이 집적과 고도화로 진화한 도시를 테마로 잡고, 끊임없이 재연되는 난개발과 흉물스러운 그 속살을 가감 없이 카메라로 포착했다.

특별히 전시 테마에 맞춰 제작된 한성필의 신작들은 도시개발계획의 현재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데,기존 파사드 연작에서 보여준 한성필만의 감성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그 파라 만장한 도시의 속살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따라서 동시대 많은 작가들이 거론하는 화두라 자칫 상투적인 이미지로 흐를 수 있는 주제를 한성필은 어떤 변별점을 가지고 풀어냈는지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신작과 더불어 한성필이라는 이름을 알린 파사드 연작 중 서울이라는 장소 특정성(site-specifity)를 드러냄과 동시에 개발이란 화두와도 이어질 수 있는 작업들을 선별했다.

사실 엄연히 따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성필의 파사드 작업은 도시를 피사체로 한 작업이라 할 수 없다. 도시의 변화를 다큐멘터리적 관점으로 풀어낸 작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1990년대 이후 미술과 접점을 추구하며 도시를 개념적으로 바라본 사진들과도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성필의 작업은 현대도시와 필연적으로 관계된 개념-예를 들어 도시의 판타스마고리아적 성격 야누스의 얼굴로 비유되는 도시의 이중성을 파사드 라는 표상에 의거하여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도시의 외관을 찍거나 그 모양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속
에 담긴 성질에 주목한다. 그 동안 도시의 외피라 할 수 있는 건축물들의 정면을 카메라에 담아온 한성필이 스스로 도시의 뒤편으로 눈을 돌려 이면을 들춰낸 점이 마치 반전 드라마를 보듯 흥미롭고 스릴 있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한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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