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진 10인展: 전통과 진보- 그 딜레마를 묻다》

2007.10.13. 토 ~ 2007.12.08. 토

한미사진미술관2007년 10월 13일부터 12월 8일까지 한국 현대사진 10인展 < 전통과 진보 – 그 딜레마를 묻다> 를 가진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10명의 작가들은 오늘날 한국 사진의 역사적 진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작가들로 작품을 통해 사진적 전통을 따르면서 과거와 현재의 점이(漸移)적 위치에 서서 절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10인의 작가 작품, 약 55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들 10명의 작가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기본적으로 사진적 전통을 따르고 있으나 형식에서는 작가 나름대로의 창조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작품활동은 한국 사진이 서구 현대 사진의 형식과 내용을 접목시키는 과도기인 1990년대부터 실질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들 10명의 전시 작가들의 작품성향은 오늘날에 있어 다변화된 절충주의로 묶어질 수 있다. 사진 비평가 이경률은 본 전시 서문에서 사진에서의 절충주의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래 절충주의는 어원적으로 둘 이상의 서로 대립되는 경향에서 각각의 장점을 취하여 절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진예술에서 절충주의는 사진이 예술로 인정되는 진화 과정에서 한편으로 전통적 사진 매체의 한계와 그렇다고 쉽게 결별할 수 없는 사진의 특수성 사이에서, 또 한편으로 무작정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없는 진보와 사진을 오브제 개념으로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전통 사이에서 나타나는 다변화된 복합 구조 즉 하나의 양식으로 규명할 수 없는 예술적 딜레마를 암시한다.”

전통 다큐멘터리로 간주되는 작가 강용석의 전쟁 기념물 사진들은 과거와 현실 그리고 함축적인 미래가 공존하는 매우 특별한 공간을 보여주면서 현 시대에 있어 한국전쟁에 대한 우리들의 집단기억과 정체성의 문제에 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 이상일과 권태균 역시 사진의 기록적 기능을 이용해 산업화의 진행과정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상의‘결정적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을 그림의 상황설정을 위한 재현도구로 활용해 현실의 작은 틈 사이에 숨겨진 모호한 공간을 들추어내는 작가 강홍구의 사진은 도시화의 진행 과정에서 이미 알면서도 인식하지 못한 을씨년스럽고 음울한 장면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작가 김광수와 오형근의 연출사진들은 개념적 표현을 위한 사진적 사실주의에 대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사진은 각각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회상과 일상이라는 익숙함 속에 숨어있는 미묘한 존재를 들추어내고 있다.

작가 홍성도와 최광호 사진 역시 비록 오브제-사진의 조형적인 활용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림과 사진의 절충적인 활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현의 영역에서 작가 정창기와 김수강의 정물사진은 더 이상 형식적으로 분류할 수 없는 전통적인 그림에서 사진으로의 창조적 진화로 이해된다. 이들의 사진은 오로지 그림을 위한 맹목적인 추종이 아니라 그림과 사진의 경계에서 한국적 정서와 절충된 전통적인 개념을 따라가고 있다.

사진의 특수성을 재현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10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은 반세기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적 흔적임과 동시에 오늘날 현대사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모든 진보는 전통과 진보, 형식과 개념 그리고 연출과 순수의 조화를 위함으로 이들의 어울림은 의심할 바 없는 창조적 진화로서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필연적인 과정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전통과 진보의 기로에서 이번 한미사진미술관의 한국 현대사진 10인展 <전통과 진보 – 그 딜레마를 묻다>는 한국 현대사진의 역사적인 진화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강용석, 강홍구, 권태균, 김광수, 김수강, 오형근, 이상일, 정창기, 최광호, 홍성도 (총 10인)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