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태 《bLowUP aMerika》

2016.06.25. 토 ~ 2016.08.13. 토

《bLow UP aMeriKa》는 사진가 황규태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포착한 1960~1970년대의 모습을 담았다. 각기 다른 표정과 얼굴, 머릿결, 눈과 피부 색이 다른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멜팅 포트(melting pot)의 미국, 그 다양함 속에 감춰진 야누스의 얼굴을 본다.
  황규태가 도미한 1960년대 미국은 경제 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이겨낸 경제적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치적인 변화와 다양한 인종을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안정과 여유로운 삶을 기반으로 1970년대 대중문화와 소비상품이 전세계를 휩쓸었고 다양한 문화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비트 족과 록 음악, 히피 문화가 거친 저항의 소리를 내었고, 기회의 땅으로만 생각했던 그곳에는 유색의 이민자, 여성 그리고 동성애 등 소수의 갈등이 공존하였다. 황규태는 자유로운 삶 속에서 드러나는 미국의 지극히 평범한 순간에 절묘한 시선을 던지는 것으로 그만의 사진을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와 의미에서 신체의 곡선, 근육, 손짓 등을 클로즈업하면서 일반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난 이미지와 의미를 창조한다. 그리고 ‘블로우 업(blow up)’으로 발전된 해체이미지는 우리의 행동, 지각, 감정에 따라 때로는 유머를 때로는 낯섦과 기이함을 넘어 불안과 공포를 드러낸다. 또한 새로운 공간과 시간 안에서 의도하지 않은 숨겨진 사실을 보여주면서 그 의미와 대상의 실체, 결국 미국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황규태의 1960~1970년대 미국 흑백사진들은 작가 혼자만이 새로운 공간과 시간에서 느끼는 감성 그리고 익숙함에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보여준다. 특히, 블로우 업을 통해서 눈 앞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그만의 독특한 사진 스타일을 창조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bLow UP aMeriKa》는 한 장의 사진이 갖는 권위를 고집하기보다는 한 장의 사진 속에 감춰진 세상을 다시 보려는 그의 시도이며 숨겨진 미국의 본 모습을 찾으려는 해석이다. 그리고 그의 그러한 해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Venue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황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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