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젊은 작가 지원전《CONCRETOPIA: 가상의 유토피아》

2016.04.23. 토 ~ 2016.06.18. 토

한국사진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후원자 및 중추적 조력자가 되자는 취지 아래 한미사진미술관은 2015년 초부터 30-40대 한국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적으로 접수 받고 검토해왔다. 이 중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를 지난해 두 차례 기획했고, 올해는 금혜원, 박형렬, 윤상혁 세 작가의 단체전으로 그 맥을 이어간다. 공교롭게도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30, 40대의 많은 작가들이 이들이 몸담고 있는 도시환경에, 좀 더 정확하게는 개발 지상주의가 빚은 도시의 균열에 주목하고 있었다. 아파트가 고향인 다수의 이들이 익숙한 도시환경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어쨌거나 혹자의 말처럼 현대의 도시환경이 오늘날 시각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번 전시 제목인 ‘CONCRETOPIA’는 ‘CONCRETE’와 ‘UTOPIA’의 합성어다. 영국의 학자 John Grindrod는 2차 세계대전 후 빠른 속도로 도시를 재건해야 했던 영국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조립식 고층건물’로 대표되는 시의 적절한 도시 계획안을 이 단어로 설명했다. 어느덧 성장의 시대를 종료한 한국 사회에서 지체없는 건설 붐이 표상한 ‘콘크리토피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현실에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양산한 ‘비뚤어진 공상’을 의미하게 되었다. 그 안에는 지난 세월 동안 콘크리트를 벗 삼아 욕망하던 도시인들의 자기반성이 녹아있다.

금혜원, 박형렬, 그리고 윤상혁은 우리가 꿈꿔온 유토피아가 결국 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업 안에서 고민하고, 보는 이에게도 같은 물음을 던진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져 혹은 가려져 알지 못했던 뜻밖의 장소나 사물들을 물색하고 관찰한 후에, 그 현실이 우리가 상상해 온 도시의 유토피아와 얼마나 동떨어진 현실인지 사진을 통해 역설한다. 이처럼 세 작가의 사진 작업 속에는 이들이 기억하는 도시 모습과 현실이 혼재되어, 결코 완벽할 수 없고, 이상적이지 않은 도시의 총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Venue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금혜원, 박형렬, 윤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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