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근 《Stone Body》

2008.06.14. 토 ~ 2008.07.26. 토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2008년 6월 14일부터 7월 26일까지 작가 고명근의 <Stone Body>展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고명근의 6년 만의 서울에서 소개되는 전시로 최근작인 <Stone Body>시리즈를 선보인다. <Stone Body>시리즈는 작가가 약 4년 동안 서양의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고대 대리석 인체 조각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작가가 촬영한 약 2만 5천 장의 이미지 속에서 선택된 이번 전시 작품 50여 점은 서양 조각상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시선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서양의 조각상은 인체의 형상을 묘사하고 있으나, 인체의 완벽한 아름다움의 추구로 인해 대다수의 누드 조각상에서는 현실의 인상과는 달리 성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완벽하게 다듬어진 형태와 비율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으로 감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 고명근의 작품 속의 조각상은 실재의 완벽함을 뽐내던 조각상은 자취를 감추고, 작가에 의해 선택 되어진 부분(디테일)만이 우리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 속의 조각상은 전체를 볼 수 없기에 그것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상실하고, 카메라에 의해 잘려진 부분들의 나머지들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고 있다. 특히 화면 가득 확대된 조각상의 피부는 관람 중 놓쳐 버렸던 또 다른 부분으로 우리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것은 완벽한 인체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했던 당시의 조각가들이 실재 피부의 질감, 심지어 체모와 같은 평범한 인간의 흔적을 표피에 남겨 놓은 것들이다.

한편, 완벽하게 보존된 조각상과 긴 시간 속에서 훼손된 조각상의 대비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이룩해 놓은 물질적 산물로서의 예술의 소멸성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뉴욕 플랫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한 작가는 사진에 조각을 접목시킨 투명한 조각으로 신선한 작업을 펼쳐왔다. 이전 작업에서는 작가가 ‘사진가의 시각’과 ‘조각가의 기법’을 택하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형식과 내용면에 있어서 ‘사진가의 기법’과 ‘조각가의 시각’을 택하고 있다.


Venue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고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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