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은 8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다채로운 색감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기록하는 재미(在美) 사진작가 “남궁 조셀 : Ode to the Earth” 사진전을 개최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남궁 조셀(1919년생)은 1936년, 동경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였으나 일본군의 만행을 피해 중국 상해로 이주하였다. 1941년 전일본 음악 콩쿨대회에서 바리톤으로 1위를 수상한 바 있으며, 6.25 발발 이전,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재직하기도하였다. 1947년에 시애틀로 건너가 워싱턴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였으나, 당시 창조적 표현의 수단인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1958년에는 캘리포니아 카멜에서 안셀 아담스와 함께 작업을 하게 된 인연으로 두 사람의 친분은 안셀 아담스가 작고할 때까지 유지되었다.
작가는 “나의 사진은 음악에 기초를 두고 있다. 사진은 제자리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물들의 영상이지만 인간에 의해 충분히 이해되고 보여 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당신이 카메라를 짊어지고 산꼭대기에 올라 홀로 서있을 때의 고독과 기쁨의 순간의 소리와 음악, 감정과 철학을 내 사진들 속에서 전해주고 싶다. 나는 시각적인 감각뿐 아니라 삼차원적인 시각세계를 전해 주고 싶다”라고 작가 자신의 음악적 배경으로부터 출발된 사진 작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 표현되는 시적 감수성은 폭포, 고산평원의 야생화, 호수의 얼음에 비친 반짝이는 아침 햇살과 하늘, 그리고 이끼 낀 고목껍질등을 포착한 작품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의 사진에서는 본연의 자연이 그대로 담고 있는 정보와 회화적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친근한 풍경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음악의 운율로 찾도록 하며, 그들의 마음 밖에서 그리고 마음 안에서 자연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현재 88세인 남궁 조셀은 미국 북서부지역의 중요한 예술가로써 그리고, 시애틀 내 한인사회에서 초기 이민세대로서 중요한 인물로 존경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