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진미술관(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은 오는 6월 19일부터 9월 4일까지 11주간 미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워커 에반스(Walker Evans, 1903-1975)의 국내 최초 개인전인 <Walker Evans Retrospective>를 연다.
이번 전시는 예일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초기학장을 지냈으며 워커 에반스의 동료이자 친구였던 존 힐(John T. Hill)과 한미사진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워커 에반스의 주요 작품 중 140여점이 전시된다
워커 에반스는 시적인 표현을 도입한 ‘서정적 다큐멘터리(Lyric Documentary)’를 추구하여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작가입니다. 또한 그의 사진에 나타난 공간의 조형성, 평면성, 문화비평적 시각 등은 현대사진의 출발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30년대 중반 FSA(Farm Security Administration, 미국 농업안정국)에 고용되어 미국 경제대공황 시기의 농민들과 노동자들의 삶을 촬영한 작품들은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FSA는 루즈벨트 제 32대 대통령의 뉴딜 정책의 실시를 위해 설립된 부서로, 대공황 시절 사진가들을 고용하여 척박해진 미국 남동부 지역의 노동자들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하게 하였다. 워커 에반스는 약 1년 6개월 동안 FSA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으며, 이 기간 동안 인물과 그들의 삶이 드러나는 공간을 중점적으로 촬영했다.
이번 전시에는 워커 에반스 친필 서명이 들어간 작품으로 구성된 2개의 포트폴리오와 FSA 프로젝트 사진, 쿠바, 지하철 초상(Subway Portrait), 그리고 작가가 포춘지(Fortune誌)에 근무하던 당시 촬영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널리 알려진 워커 에반스의 대표작들과 함께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작가의 작품들이 회고전 형식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진정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