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수교 50주년 기념 국제교류전: 《사라진 그러나 남아있는 Disappeared but Remained》

2011.07.29. 금 ~ 2011.08.27. 토

한미사진미술관(관장 송영숙)은 오는 7월 29일, 한호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시드니 주재 비영리 사진전문기관인 The Australian Centre for Photography(이하 ACP)에서 기획전시 ≪Disappeared but Remained사라진 그러나 남아있는≫ 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양국간의 수교 50주년을 맞아 ACP디렉터 Alasdair Foster의 공식 초청 제안으로 이뤄진 전시이며, 이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초청에 대한 화답으로 ACP가 기획한 ≪New Worlds≫를 개최할 예정이다. 8월 27일부터 9월 26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New Worlds≫는 ACP가 선별한 6인의 역량 있는 호주 사진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시선으로 포착된 호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다음세대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한미사진미술관이 기획한 ≪Disappeared but Remained사라진 그러나 남아있는≫는 강운구, 김기찬, 이갑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3인이 참여하며, 빠르게 변화해 온 한국의 근현대상을 작가 3명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은 49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본 전시는 전시의 타이틀이 설명해 주듯이, 한국의 ‘사라진’ 과거, 하지만 한국인의 의식과 감각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그때-그곳을 곱씹고 기억하게 하는 작품들로 채워진다. 산업화와 서구화의 과정 속에서 사라진 과거를,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는 오늘의 현실을 사진으로 보존하는 작업에 전념하는 작가 3인의 독특한 시선으로 담긴 한국의 지난 일상들이 작가 별로 구성된 3개의 방을 통해 소개된다. 사진들은 사진에 찍힌 길, 사진으로 남은 얼굴, 사진으로 담은 꽃으로써 지금은 사라진 그때, 그곳을 환기시키고, 관객들을 구체적인 과거의 시공간 속으로 인도한다. 이제는 가버린 그 때, 그곳을 어렴풋이 혹은 생생하게 소환하는 강운구, 김기찬, 이갑철의 사진은 상실의 감정과 향수를 부른다.

작가별 주요 전시내용을 살펴보면, 강운구(1941~)사진의 중심축은 농어촌 현대화의 일환으로 1970년대에 강압적으로 추진된 ‘새마을 운동’ 이후 급격하게 사라진 전통적 삶의 풍경을 보존하는 작업이다. 도시와 공단의 변방으로 전락하는 농경 사회의 풍물, 퇴색하는 지방색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이 쇠퇴하는 양상들을 사진으로 채집하는 것이다. 이제는 “흔적도 남아 있지 않게 된” 풍경, 얼굴, 사물을 사진이라는 기억과 보존의 이미지로 남기는 것이다.

작가는 여타의 예술매체와 구분되는 사진의 특성을 무엇보다도 사라지는 역사적 현실을 고고학적으로 기록하는 양상에 두었고, 이 기록에 작가의 개성, 역사의식을 투입하는 것을 사진의 본령으로 삼았다. 작가는 자신이 설정한 사진의 본질에 언제나 충실했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사회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고고학적 시선으로 채집했다. 코카콜라 자판기와 태극문양의 병치, 그리고 액자에 넣어져 지게문 곁에 놓인 자동차 광고 사진처럼 너무나 빠른 사회 변화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어긋나 버린 역사적 지층의 단면을, 작가는 예리한 시선으로 발굴해냈다.


Venue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강운구, 김기찬, 이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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