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젊은 작가 지원전 1: 《나, 나를 심다》

2015.06.13. 토 ~ 2015.08.15. 토

한미사진미술관은 한국사진계 다음세대의 지속적인 후원자 및 중추적 조력자가 되고자 하는 방향성에 맞추어 2012년부터 국내외에 거주하는 30~40대 한국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접수 받아 역량 있고 창의성이 돋보이는 이들의 작품을 밀도 있게 검토 해 왔다. 내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전시와 함께 전시 연계 도록 출판의 기회를 가지고, 전시 향후에도 국내외 타 기관과의 연계 등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교류활동을 계속해나갈 미술관의 연간 기획 프로젝트이다. 2015년 드디어,‘젊은 작가 지원 전시’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그 첫 번째 전시인 《나, 나를 심다》展 을 통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 김인숙, 안준, 장태원, 3인의 작업을 소개한다.

《나, 나를 심다》의 주제는 ‘자화상 Self-Portrait’이다.2000년대 초반부터 젊고 참신한 작업으로 주목 받아온 세 명의 작가가 지난 몇 년 간 혹은 현재까지 작업의 주제로 다뤄 온 그들만의 자화상 작업을 모아 소개한다.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작가가 카메라 뒤가 아닌 앞에 마주하고 선 자화상은 실재하는‘나’와 대면하고 적극적으로 그 내적인 탐구과정을 진척시킨 작업이다. 세 작가는 현존하는 ‘나’를 이해하기 위해 카메라에 이들이 생각하고 그려온 또 다른‘나’를 담아낸다. 어쩌면 일시적일 수도, 아득한 환상에 지날 수도 있는‘나’는 지속적으로 실존하는‘나’ 가 대입되고 납득되는 과정을 경험한다. 자화상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현실 속의‘나’ 와 작가들이 그린 ‘나’는 끊임없이 교차하고 부딪히며 그 사이를 좁혀 나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누구보다 젊은 작가들이야말로 이 주제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진에 녹여냈을 것이란 추측 하에 기획되었고, 카메라 앞에 선 세 작가가 자신과 더불어 사진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이용해 사진의 재료라 할 수 있는 빛과 그림자를 공부하고(장태원), 사진 매체 자체의 속성에 대해 이해해가며(안준), 사진이 가진 가능성을 실험한다.(김인숙) 이처럼 세 작가의 작업 속에는‘나’를 알아가는 과정과 사진을 이해해가는 과정이 자연스레 함께 녹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 작업과 더불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가 전시된다. 작가들에겐 자신의 얼굴이자 작업 그 자체와도 같은 포트폴리오는 가장 효과적인 작업의 발언 장이며, 독자들과 심도 있는 소통을 위한 창구이다. 이처럼 중요한 위상을 지닌 포트폴리오가 지난 수십 년간 사진과 동고동락하며 어떠한 개념적인, 방법론적인 변화를 가졌는지 그 현황을 세 작가를 통해 엿보고자 전시를 구성하였다. 젊고 역량 있는 한국작가들의 포트폴리오는 한국사진의 다음 세대를 짊어질 이들의 가치관을 반영한 거울과도 같기에 그것을 살펴보는 자체로도 의미를 가지며 그들과 더불어 앞으로의 한국사진계를 기대해본다.


Venue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김인숙, 안준, 장태원 총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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