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애퍼처 파운데이션Aperture Foundation과 파리 포토Paris Photo가 전세계 예술 기관과 작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포토북 공모전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이하 ‘2021 포토북 어워즈’)의 선정 도서 38권을 소개한 다. ‘2021 포토북 어워즈’에서는 크리스티스 국제사진부 부장 다리우스 하임즈Darius Himes, 미술사학자 에밀리 분Emilie Boone, 『뉴욕New York』 매거진 사진 디렉터 조디 쿠온Jody Quon 등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진 전문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응모된 800여 권의 책 가운데 38권을 최종 수상 명단에 올렸다. 최종 선정된 포토북은 ‘첫 포토북First Photobook’, ‘올해의 포토북Photobook of the year’, ‘올해의 사진 카탈로그Photography Catalogue of the year’ 세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 후 2021년 11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포토 사진페어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이번 서울 순회전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 서울에디션》은 2012년 ‘포토북 어워즈’가 시작된 이후 처음 기획된 아시아 순회전시의 일환이다. 올해 호주 멜버른의 국제사진페스티벌 PHOTO 2022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아시아 순회전이자 ‘포토북 어워즈’ 선정도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이다.
포토북은 현대 사진에 있어 여전히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예술전문 출판사에서 작가, 예술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특색 있는 포토북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으며 이들의 유통을 돕는 해외 유수의 포토북 페어, 페스티벌도 여전히 건재하다. 동시대에는 포토북 자체가 여느 예술작품처럼 수집과 연구의 대상이 되어 전시와 출판의 중요한 화두로 다뤄지고 있다. 이처럼 포토북을 둘러싼 열기는 일종의 현상–Photobook Phenomenon–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인쇄된 포토북’에 주목하는 것은 해당 매체가 갖는 실험성과 창의성에서 비롯된다. 책 속에 사진을 감상하는 체험에서 나아가 사진과 그것을 담은 책의 물성을 탐구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번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 서울에디션》은 다양한 기획과 구상, 사진 작업이 담긴 포토북을 통해 전세계 포토북 제작과 출판의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전시에서는 ‘2021 포토북 어워즈’에서 최종 선정된 38권의 책들을 실물로 직접 살펴볼 수 있으며, 서지 정보, 간략한 내용과 심사위원들의 심사 평이 함께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