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오스트리아 문화원이 주최하고, 뮤지엄한미가 기획한 《Mega Seoul 8 Decades 서울에서 살으렵니다》 전시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이 광복 80주년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수립을 기념하여 진행하는 문화전시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 뮤지엄한미에서 처음 선보인 동명의 전시를 바탕으로 한다. 두 역사적 이정표의 의미를 담아 확장·재구성한 형태로 선보이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서울의 변화와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전시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의 여러 단면을 국내 주요 원로, 중견, 신진 사진작가 12명의 시선으로 살펴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광복 이후 파란의 역사를 겪었던 1950년대부터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되었던 1960년대를 거쳐, 세계적인 메가시티로 성장한 현재의 서울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경향들이 공존하고 충돌하는 거대 도시의 모습을 각 세대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드러낸다.
작가들은 인구 천만이 넘는 국제도시에 새겨진 현대사의 주름을, 현대화의 고통을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포착한다. 이들은 서울의 숱한 변화와 충돌에 몸을 내맡겼지만 그 공간의 모순에 날 선 시선으로 혹은 아이러니로 때로는 냉정한 초연함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감성과 지성의 사진언어로 무장한 그들의 작업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을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생생한 흔적의 기록들이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너무나 빨리, 너무나 많이 사라진 옛 서울에 대해 회한을, ‘서울의 찬가’의 모순을, 혹은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활력과 부조리를 동시에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