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쟈코멜리 《The Black is Waiting for the White》

2012.11.24. 토 ~ 2013.02.24. 일

한미사진미술관은 미술관 개관 10주년 및 사진의 달을 맞아 이탈리아 사진작가 마리오 쟈코멜리(Mario Giacomelli, 1925~2000)의 국내 첫 회고전 THE BLACK IS WAITING FOR THE WHITE (2012.11.24~2013.2.24)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쟈코멜리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국내 첫 전시인만큼 그의 사진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작 160여점을 비롯하여 미술관에서 그 동안 소장해 온 대표연작 <Io non ho mani che mi accarezzino il volto>(1961~1963), <Scanno>(1957, 1959)를 처음 공개한다.

본 전시는 20009년 쟈코멜리 유가족과 밀라노 소재의 Fondazione FORMA per la Fotografia(이하 FORMA)가 공동기획한 대규모 회고전을 국내 환경과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전시이다. 전시작들은 작가의 고향 세니갈리아를 촬영한 초창기 풍경사진들부터 호스피스의 노인들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주제의식을 반영한 <Verra la morte e avra i tuoi occhi >(1954~1968)시리즈, 국내에도 잘 알려진 춤추는 수도사들 <Io non ho mani che mi accarezzino il volto>(1961~1963)연작을 비롯해, 작고하던 해까지 꾸준히 천착해 온 ‘평범한 일상에 은닉된 삶과 죽음의 순환’이란 주제에 대해 작가 나름의 이해를 반영한 <Questo ricordo lo vorrei raccontare>(2000), <Ritorno>(1999~2000)과 풍경사진, 추상작업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 전반과 삶을 궤적을 반추할 수 있는 대표연작들을 포함한다. 이 중 <Cosi come la morte…>(1999), <Ritorno>(1999~2000), <Territorio del linguaggio>(1995), <Il volo lento della farfalla>(1984~1985)와 같은 시리즈들은 지난 FORMA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 만큼 쟈코멜리의 사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스펙트럼을 넓힐 전망이다.


Nothing happens by accident – neither the white nor the black.
Mario Giacomelli, 『Mario Giacomelli』(PHAIDON)


쟈코멜리의 사진은 매체의 순수성을 본위로 삼는 전통과 거리를 두면서, 오히려 사진에 인위적인 조형성을 부여하고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표현을 우선으로 한다. 그에게 사진은 더 이상 객관적 사건의 전달매체가 아닌, 일상 안에서 꾸준히 천착해 온 인간의 삶과 생명, 그 내적 본성과 자연의 순환적 논리가 가진 신비성에 대해 작가가 얻은 시적 영감을 표현하는 언어이다. 모순으로 가득 차 보이는 일상의 편린들 조차 자연의 순환논리 안에 속해있으며, 그 어느 것도 우연으로 가장 될 수 없다고 한 작가의 언급처럼, 그의 사진표면에 드러난 대상의 찰나와 이를 인화지 표면에 실체화시킨 빛의 계조는 결코 ‘찰나의 선택’이 아닌 오랜 시간 작가의 고된 행보가 빚어낸 흔적이다. 그의 사진적 테마들은 삶과 죽음 그리고 대지와 생명과 같이 자신을 둘러 싼 진솔하고 담백한 일상생활의 서정들이며 그 이면에 인간의 내적 본성에 대한 존재론적 비밀을 누설한다. 한편의 시를 읽듯 시적 영감과 서정들로 가득 찬 쟈코멜리의 작품들은 그의 사진활동 50년을 조명함과 동시에 그만큼 진솔하고 담백한 작가의 인생 전반을 소개할 것이다. 관객들은 작가의 경험적인 체험과 일상 속 내면적인 직감을 간접 체험하며 자신의 인생 또한 반추할 수 기회를 가질 것이다.

전시를 기념하여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한 Fondazione FORMA per la Fotografia의 AlessandraMauro 디렉터가 방한할 예정이다. 더불어 전시와 함께 2013년도 캘린더와 2가지 유형의 도록이 출판된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마리오 쟈코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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