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체는 빛을 그리는 photo-graphein 에서 유래하였다. 이 빛은 사실 서양언어에서 ‘현상’ phainomenon을 뜻하는 단어에서도 어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현상과 사진의 본질적인 관계를 유추하게 한다. 이 빛은 세계를 보여주는 모태이며, 사진의 필수적인 요소가 매체적으로 중요성을 갖는다. 이 사진은 다른 어떤 예술장르보다도 사실을 가장 잘 포착하는 매체이어서 대중 매스미디어 사회에 가장 중요한요체이면서도, 모든 현대미디어 예술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은 보도와 증언, 현실 보고에 있어서 우수성으로 나타나게 되며, ‘사실’의 의미, 역사성의 의미가 현대사회 속에서 강조되었다. 이러한 사진매체의 사실은 단순하게 시각적인 사실을 떠나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다양한 사실을 증언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 사실들은 바로 ‘사물'(것)의 ‘외양'(겉)을 통하여 그 본질적인 뜻을 설명한다.
그래서 기획자는 사진의 본질적인 시각적인 의미를 이해함에 있어서, 가시성과 겉의 의미를 세 작가, 이강우, 장 다 실바, 윤종구를 통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이 가시성은 단순한 가시성의 의미만이 아니라, 세계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이 2000년대의 시점에서 우리의 삶과 현실에서, 사회와 문화, 사물과 성, 몸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것은 현재의 매체를 이끌어가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이해를 추론한다. 이 ‘사실’은 특히 이 전시회에서 여러 영역 중 인간과 사회, 문화, 그리고 시지각이라는 관점에서 파악될 수 있는데, 본 전시회는 인간과 사회의 겉과 것의 문제와인간의 신체(겉)의 문제, 그리고, 이질적이며 혼성적인 신체성, 사물의 철학적, 예술적인 의미 등을 파악하며,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겉과 안의 구조를 반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이 전시의 겉과 것이 다루는 것은’사실’ (real 과 res)의 의미에서존재로서의 실존적인 의미, 사회적 현실에의 의미, 즉 사물의 ‘것’을 현실 세계에서 ‘사진’이라는 매체의 ‘겉’ (appearance)의 의미로 제시되는 리얼리티를 해석하며, 인간의 또 다른 겉 (신체)의 중요한 요소인 Vorstellung과 욕망의 문제 등 인간을 복합적으로 이해한다. ‘겉과 것’은 한편 세계관(Weltanschauung)으로서의 의미를 이해하며, 신앙화된 형이상학적 가치와 도덕적인 관습을 반성하는 관점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