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현주소를 읽는 4인의 기획전: 《신기루 그 판타지에 도전하는 여성들》

2005.06.18. 토 ~ 2005.07.16. 토

“신기루” 현상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쫓는 여자들. 여자들은 그렇게 살아왔다. 왜 그랬을까? 갈급하니까? 실제로 저 멀리에 파라다이스가 있다고 믿어서였을까? 아니다, 그녀들의 마음현실, 아니 그녀들의 내면의 현실, 아니 착각을 현실로 이끌어 내려는 그녀들의 의지력, 그 옛날 어떤 여신들이 갖고 있었던 그 어떤 힘, 부릅뜬 이성의 눈으로는 보아도 볼 수 없는 미래, 그 미래들은 여자들은 끝없이 낳고 있다.

여성들은 그 현상을 안다. 아주 달콤해 한다. 왜 달콤한지 남자들은 알 수 없다. 오히려 그런 현상들을 무서워하고, 싫어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 아니 이해 못하는, 다만 못마땅해 하고, 부정하고 싶어 하고, 불안 해 할 뿐. 오히려 그 “신기루”에 함몰될까봐 두려워하는 남자들.

그러나 여자들은 그 “신기루” 같은 가상현실을 실세계로 바꾸어낸다. 사막인 그 땅에 물길을 내고, 그 불모지인 땅에 생명나무를 심었고 녹색 오아시스를 펼쳐내려 한다. 아니 낼 수 있다고 믿고 몸을 던진다. 그러고는 서로 같이 하자고, 동반하면 더 행복할 것 이라고 남자들에게 속삭인다. 그런데 그들은 이 속삭임을 오해한다. 그러고는 야단법석들이다. 여자들이 이 세상을 망처 버릴 것이라고 으르렁거린다.

여자들의 직관, 그녀들만의 방언, 그녀들의 그 노래를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귀도 막고 있다. 그들은 무엇을 기다리는가? 여자들의 서릿발 같은 이 외침을 그들은 살강 밑의 깨진 접시 소리로만 듣는다. 한심하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생각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해만 받아왔다고 느껴진다. 강요, 설득되어서 여성들은 남성의 모든 것에 협조 해 왔다. 세상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문화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보여 진다. 사고체계가 남성중심으로만 이루어져 왔다. 그래서 그런지 여자들은 남자들 ‘마음’을 다 알고 다 들여다보지만, 그들은 여자들 ‘마음’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제는 그러한 남자들을 향해 여자들 ‘마음’을 알아듣고 볼 수 있게 그 비법을 알려 주려 한다. 여자들’마음속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 숨은 여자들의 마음을 보고 읽어 낼 수 있는 방법을 말 하려 한다. 그 비법은 여성적 판타지에 상징적 메시지를 숨겨놓았고 그 해독 법은 21세기의 흐름을 갖고 있음을 알려주려 한다. (박영숙)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곽윤주, 김화용, 타케우치 요시미, 카키모토 히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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