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니코뎀 《Artur Nikodem》

2005.10.15. 토 ~ 2005.12.10. 토

실험적인 방식으로 기록된 사진의 매혹

“나는 오직 한 가지만을 원한다.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내가 보아온 아름다운 것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1915)

10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오스트리아 초기사진작가인 아더 니코뎀의 빈티지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니코뎀이 20세기 초에 찍은 사진작품 80여 점이 전시된다.

아더 니코뎀(1870-1940)은 오스트리아 트렌트 태생으로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당시 화가들에게 있어 사진은 회화를 공부하는 도구로 이용된 데 반해, 니코뎀은 사진을 순수한 매체로서 인정한 작업을 시도하였기에 현재 그는 사진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니코뎀에게 있어 사진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장소에 대한 기록적인 관점이 지배적이다. 그의 애인 군다와 아내 바바라, 그가 발을 딛었던 장소, 그 곳 사람들은 그의 사진 속에 당시의 모습 그대로 담겨있다.

이번 전시는 니코뎀이 촬영했던 다양한 소재들을 여섯 개의 소주제로 묶어 구성된다. 그가 남긴 사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아내, 바바라, 일찍 결핵으로 젊은 생을 마감한 연인 군다, 그리고 작가의 셀프 포트레이트와 함께 그의 시선을 붙잡았던 화려한 꽃, 사람, 풍경의 6가지 주제에 따라 작품이 전시된다. 이러한 6개의 소주제로 묶은 사진들은 두 가지의 사진형식을 띠고 있다.

첫째는 스냅 사진형식을 띄고 있는 기록사진들이다. 1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군대 생활을 하였던 니코뎀은 군 생활 동안 자신이 걸쳐 갔던 장소들과 사람들을 스냅 사진형식으로 기록했다. 두 번째는 의도적으로 시도한 작업사진이다. 그의 연인들 또는 정물을 집중적으로 다룬 사진으로 선택된 형식의 사진들은 현대의 사진들과는 다르게 소박한 개인적인 경험을 담고 있으며, 사진사적 관점에서 볼 때에도 니코뎀의 사진들은 특정한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후손들에 의해 원본 그대로 보관되어진 니코뎀의 사진들은 그가 살아있는 동안엔 한 번도 전시되거나 발표된 적이 없었다. 오히려 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내어 고전적인 사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니코뎀 사진전은 소박하지만 진정한 사진이란 어떤 의미로 작업되어져야 하는 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한미사진미술관의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빛을 발산하고 있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아더 니코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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