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소유: Pure Possession》

2015.08.22. 토 ~ 2015.10.03. 토

귀하고 아름다운 것 세상의 하나인 것을 찾고 모으는 것은 태고로부터 인류의 습성이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그러한 습성은 공통의 가치, 의미, 기준을 형성하였고 인간은 스스로 만든 가치에서 우월한 것들을 선별하고 소유하고자 하였다. 사회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자연, 보석과 같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부터 권력과 명예와 같이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 욕망은 늘어만 갔다.

이혁준의 사진은 시간과 기억의 파편에서 시작한다. 그는 눈으로 보고 인지된 경험을 꺼내 사진으로 기록한다. 그리고 기억된 이미지들은 파편적이고 모호함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의 모든 피사체는 기준 없이 같은 위치의 관점으로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의 조각들은 이혁준만의 방식으로 얽고 섞어 하나로 만든다. 사람의 습성처럼 모으고 분리하고 그것들을 찢고 해체한 후 재조합해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하나의 숲으로 완성한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적 가치를 모은 보석과 돌은 사진과 어우러진 설치로 보여준다.

《숲》은 수많은 숲이 모인 하나의 숲으로 기억 속에 남았던 그 거대함으로 전체를 보여주고, 《소유》 시리즈의 수많은 종류의 보석은 눈에 보이는 가치는 변할 수도 있으며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 물질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작은 나뭇잎 하나라도 가치를 부여할 때 사물의 의미가 살아나고 물질적인 평가가 가능한 것인데, 이혁준은 각각 같은 위치의 같은 관점을 사용하여 불특정한 것으로 만들고 그것들을 하나로 조합해버림으로써 그의 작업 속에서 개별적인 가치는 없어지고 하나의 유일무이한 고유성을 갖는 작품으로서 가치만 남는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관람료

6000원

참여작가

이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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