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한미는 ‘22/23 젊은 사진가 포트폴리오’를 통해 선정한 정경자 작가의 개인전 《다른 면 Another Face》을 4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 뮤지엄한미 삼청별관에서 개최한다. 정경자는 자신의 감각을 통해 감지한 세상을 카메라로 담아낸다. 그 세상은 우리와 멀지 않은 주변이며, 그가 수집한 이미지는 피사체와 작가가 교감하는 순간이 묻어난 일상의 파편들이다. 작가는 이미지 속 대상의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이미지의 색을 제거하여 구조적인 형태를 내세우는 방식 등으로 한 걸음 더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다. 아울러 이미지들을 병치함으로써 각각의 이미지가 가진 내러티브와는 또 다른 제3의 내러티브의 발생을 제시하기도 한다. 《다른 면》은 정경자가 감각하는 세상의 이미지들이 모이고 쌓인 뒤 또 한 번 섞였을 때 생겨날 이야기로 향하는 여정의 한 부분이다.
이번 전시 《다른 면》에서는 신작인 〈Uncanny〉 연작을 소개한다. 〈Uncanny〉는 작가를 둘러싼 모든 것이 실재인지 허상인지,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나는 과연 현재의 나와 같은 실체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들이 언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통해 보는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모호한 지점에 주목한다. 다소 철학적인 궁금증을 품은 작가의 시선이 닿은 자연과 도시의 이미지들은 어떤 경계에 서 있는 듯한 기이함을 자아낸다. 정경자의 사진은 글을 통한 부연보다 개개인의 각기 다른 감각에 의한 감상으로 그 해제의 몫을 다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전시 기간이 7월 2일(일)까지 연장되었습니다. 관람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