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하 《서쪽 바다》

2004.10.30. 토 ~ 2004.12.11. 토

바다, 사진작가 정주하에게 있어서 바다는 그의 고향이며, 그의 삶과 사진에 있어서는 근본이 되는 곳이다.

 

2004년 가을.

인간의 삶을 심도 있게 연구 기획중인 그는 두 번째 시리즈로 <서쪽바다>를 10월30일(토)부터 12월 11일(토)까지 한미 사진미술관에서 선보인다.

근래에 땅, 바람, 불 등의 자연적이면서도 인간과 연결되는 것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던 정주하는 지금 바다를 통하여, 특히 성장과정에서 각별한 애정이 담긴 서쪽바다를 통해, 평화롭고 한없이 포용하는 자연과 인간적인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가 애정을 가진 서쪽바다는 바람과 사람, 하늘을 연결해 주며 가끔은 거친 변화로 다가오기도 한다. 또 서쪽의 바다는 갯벌을 통해 스스로 정화되며 자양분을 통해 인간과 공존하기를 원한다. 작가 자신도 바다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며, 4각의 뷰 파인더를 통해 바다를 바라본다.

낮은 앵글과 포커스를 이용한 일련의 작업들은 작가의 서쪽 바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기라도 한 듯, 접근 방법에 있어서 종전과는 다르게 매우 조심스러우며 그의 사진에서 보기 힘들었던 부드럽고 완만한 톤인 그라데이션이 주가 되며, 심리적인 어법으로 관람자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이번 <서쪽바다> 작업은 1998년에서 2001년까지 제작된 것으로서 이 중, 약 3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5점의 대형 롤지 작업도 함께 전시된다.

정주하의 사진작업은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이번엔 롤지 작업으로 전통 아날로그 프린트의 깊이와 톤의 풍부함에 도전한다. 지금 한국의 사진계는 Gelatin Silver Print의 전통방식에서 급격하게 현대사진으로 전이된 상황에서 사진을 쉽게 많이 보여주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행히도 작가들과 대중들 모두 사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하게 되고, 어떤 사진이 좋은 작품인지에 대한 분별력과 이해 또한 많이 부족해진 듯 하다. 이러한 시기에 정주하의 사진작업은 작가에게는 대형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전통 방법에 도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관람자에게는 좋은 프린트를 보는 기쁨과 아날로그 사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기대한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정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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