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후원자 및 중추적 조력자가 되자는 취지 아래 한미사진미술관은 30~40대 한국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공개적으로 접수하고, 2015년부터 젊은 작가 기획전을 매년 두 차례씩 개최해 왔다. 작년 중,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포트폴리오 중에는 내밀한 심연의 ‘강박,’ ‘불안,’ ‘상실감’과 같은 불편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작품이 눈에 띄게 많았다. ‘불안’이든 ‘강박’이든 혹은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든 간에, 작가들은 이를 화두화하기 위해 어떤 시각적 장치를 사진 속에 끌어놓았는데, 신기철과 성지연, 이동준을 비롯한 다수가 ‘일상의 오브제’를 그 효과적인 장치로 염두에 둔 것은 우연의 일치라 하기에는 흥미로운 발견이다. 사진가의 이야기가 담긴 그들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컬렉션’은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가질수 있어서 어느 순간 ‘또 다른 누군가의 사적인 오브제’가 될 수 있다. 올해 검토한 포트폴리오 중에는 이처럼 상징적인 오브제를 가지고 자기 내면의 감성에 주목하는 작가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번 젊은 작가 기획전에서는 성지연, 신기철, 이동준의 작업을 소개한다.
평범한 물건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시각적이고 개념적인 수수께끼’가 되었을 때, 이 물건들은 작가의 사적인 물건을 너머 또 다른 누군가의 감성을 흔드는 ‘상징적인 오브제’가 되어 관람객들과 마주한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친근한 일상의 오브제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또 다른 ‘누군가의 오브제’가 되어 의미의 층위를 넓히고, 관람객들과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일상의 오브제’를 사진에 담아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 3인―성지연, 신기철, 이동준―의 작업을 한미사진미술관 제 3전시실에서 9월 9일부터 10월 14일까지 《누군가의 오브제》 전시한다. 더불어 전시연계 도록, 31번째 Camera Work 총서 『누군가의 오브제』를 통해 전시작 외에 더 많은 작업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