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vol.11

송영숙
2016.02.01 발행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의 창설(1949) 이후 《국전》 사진부 신설은 한국 사진계의 숙원이었다. 주요 인사 및 단체는 사진부 설치 청원서를 관계 당국에 제출하고 일간지 및 잡지에 기고문을 개제하는 등 그 당위성을 설파했다. 《국전》은 정부가 ‘대한민국의 미술발달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한 관전으로, 사진부의 설치는 곧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공인받고 사회적 위치를 고양시킬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10여 년의 창설 운동 끝에 1964년 사진부가 신설되자 한국 사진계는 이를 한국 사진예술의 독자적 미학을 확립할 ‘역사적 전환기’로 받아들였다. 《국전》 사진부는 1964년 《제13회 국전》부터 운영되었다. 1970년은 제도 개정을 위해 휴전됐고, 이후 1971년부터 1973년까지 《국전》에서 분리되어 《대한민국 건축 및 사진전》으로 개최됐다. 1974년부터는 다시 편입되어 《제30회 국전》까지 총 17회의 공모전을 가졌다. 주요 일간지들은 사진부의 운영·심사위원 그리고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포토그라피』, 『영상』 등과 같은 사진 잡지들은 입상작들을 게재해 사진예술작품의 역량을 객관화하고 사진예술에 매진하는 작가의식에 주목했다. 사진부는 총 6천여 점의 출품 수를 기록하고 2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공신력 있는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특선 이상의 수상 경력이 추천작가 및 심사위원의 자격과 직결되면서 이를 관장하는 사진분과위원회의 구성에는 항상 시시비비가 뒤따랐다. 또한 잦은 운영제도의 변경, 초대·추천작가 선정 문제, 심사의 편파성 시비, 빈번한 사진계 내홍 등은 《국전》에 대한 외면과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졌고 일부는 참여를 꺼리는 사태도 일어났다. 창작을 고취할 심사기준이나 비평은 부재했고 출품작 역시 “순수한 민족 정서”라는 제한안에서 기존의 상투적인 사진미학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결국, 사진부는 1982년 창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끝이 났다. 그럼에도 우리가 《국전》 사진부를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 공모전에 대한 이해 없이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관통하는 한국 현대사진의 지형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공모전의 전모를 검토하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국전》 제도가 한국 현대 사진의 전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진이 어떠한 환경에서 전개되었는지 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자료집은 《국전》 사진부의 신설 운동부터 폐전의 과정, 제도 변경에 따른 사진분과의 운영 문제, 이에 관련된 한국 사진계의 분쟁 등을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다뤘다. 우선 《국전》 규정 및 개정령, 공모요강, 전시도록, 특선 이상의 작품 도판, 심사소감 및 수상평 등을 정리해 연대기적으로 수록했다. 이는 국가기록원 자료, 일간지 및 잡지, 《국전》 관련 출판물을 포함해 이해선 자료 및 임응식 스크랩북 내의 《국전》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이미 출판된 자료와 동어반복적이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자료는 제외했고, 사진부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국전》 전반의 이해를 도모하는 자료는 게재했다. 함께 수록하지 못한 자료들은 그 목록을 정리해 연대기적 자료와 구분해 실었다.


발행

가현문화재단

발행인

송영숙

기획

한국사진문화연구소

편집인

최봉림, 김소희, 장정민

디자인

IANN

출력,인쇄

문성인쇄

발행일

2016년 2월

언어

한국어

쪽수

360쪽

목차
5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의 시작과 종말
– 구왕삼의 「사단, 전환기에 선 사진의 자세 - 사진의 《국전》 참가를 계기로」를 중심으로 / 최봉림
10 일러두기

11 상세목차
17 1950년대
33 1960년대
137 1970년대
313 1980년대

참고 자료
351 《국전》 관련 참고 자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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