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제9호는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고 임응식(林應植, 1912~2001) 선생의 스크랩북 및 방송 녹화물의 목록을 총 정리한 것이다. ‘임응식 스크랩북’은 선생이 1930년대부터 2000년까지 본인 관련 자료는 물론 한국사진사 자료를 정리한 서른세 권의 바인더를 말하며, ‘녹화물’은 선생의 방송 매체 관련 영상 및 음성 기록물을 일컫는다. 스크랩북은 2011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열렸던 전시회, 《임응식-기록의 예술, 예술의 기록》(2011.12.21~2012.2.12)을 준비할 당시, 선생의 장남인 임범택 씨에 의해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2013년 3월,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유족으로부터 스크랩북 일체를 구매했고, 이후 추가로, 녹화물과 선생의 작품 이미지를 수록한 CD를 구매했다. 스크랩북은 각 매체 기사부터 전시 및 행사 홍보물, 선생의 친필 노트 등 유형을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려운 기타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국사진사’, ‘임응식’, ‘사진미술’의 분류아래 연도별로 수집해 놓았으나, 그 목록의 정리가 추상적이거나 미흡하여 각 자료의 개별 특성을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각 자료의 정보를 구체화하여, 편리하게 열람할 수 있는 총 목록집 제작을 기획하게 되었다. 서른세 권의 스크랩북은 형태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SCRAPBOOK’이라 적힌 검은색 합지 스크랩북 형태로, 1권부터 19권까지 총 열아홉 권이 이에 해당한다. 선생은 스크랩북을 ‘한국사진사 자료’(1권~12권)와 ‘임응식 기사’(13권~18권) 그리고 ‘사진∙미술 자료’(19권)의 세 범주로 구분해 출처를 표기한 후 연도별로 배치했다. 두 번째 유형은 20.4(세로)×26.5(가로)cm 규격의 실 제본 형태로, 국내 사진 잡지에서 발췌한 기사들만 엮어 놓았다. 선생의 기고문을 포함하며, 20권부터 28권까지 총 아홉 권으로 정리했으나 출처는 표기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26.7(세로)×23.5(가로)cm 규격의 바인더로, 29권부터 33권까지, 총 다섯 권으로 이뤄진다. 29권은 ‘컬러사진∙사진기법’의 주제로, 일본 사진 잡지에서 스크랩한 것인데 매체와 발행연도를 표기해 놓지는 않았다. 30권부터 33권은 사진이론 및 기법들을 주제별로 작성한 육필 노트이다. 각 권은 ‘사진이론’, ‘사진 테크닉’, ‘사진미학’, ‘사진 개론 및 기타’ 등 주제에 따라 정리했으나, 역시 정확한 작성연도는 알 수 없다. 특이할 점은, 1939년부터 1945년까지 7년간 사진활동에 관한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는데, 이 기간은 선생이 부산 체신국에서 근무한 시기로, 이를 제외하면, 1934년부터 2000년까지 사진관련 자료가 꾸준히 스크랩 되어 있다. 스크랩북 이외의 자료로는, 선생이 방송매체에 출연한 영상 테이프 열여섯 개, 오디오 테이프 열세 개, 그리고 선생의 작품사진 CD 한 장이 있다. 영상 녹화물은 1981년 KBS 방송 출연부터, 198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임응식 회고전》의 개막식 광경, 그리고 강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음성은 방송 매체에 출연한 것을 녹음했다. 때로는 녹음 내용과 출처를 직접 구술로 녹음내용 뒤에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CD는 ‘임응식 작품집 배포용’으로 선생의 <풍모> 시리즈 142점과 다른 작업 79점이 아무런 정보 없이 일련번호만 매겨져 있다. 스크랩북의 경우, 적절치 못한 보존환경과 중성 대지가 아닌 일반종이 위에, 중성 접착제가 아닌 일반풀이나 테이프로 오랜 시간 동안 접착하여, 자료 손상이 부분적으로 발생해 있었고, 변색과 산화가 일정 부분 진행 중이었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아직 중성 보존처리를 하지 못한 채, 모든 자료를 디지털 스캔했고, 아울러 영상과 음성 녹화물 역시 디지털 파일로 전환, 보관하고 있다. 한국사진문화연구소는 이번에 간행하는 ‘임응식 스크랩북 및 녹화물 총 목록집’에 뒤이어, 그것의 주요 자료들을 엄선하여, 그 전문을 2015년 상반기에 또 다른 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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