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제너레이션 – 시작》전은 한국 현대사진에서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알리고 이들의 향후를 전망하는 신호탄 격의 전시이다. 이로써 한국 현대사진의 다음 세대를 짊어질 이들이 작업을 통해 보여줄 사진의 실험적 가능성과 역사의식을 통해 도모한 작업의 독창성을 점검하고 모색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8명의 신진 작가들(김찬규, 김태중, 김형식, 성보라, 유영진, 정영돈, 정지현, 바른)은 미발표작 중심의 첫 번째 시리즈 작품을 소개하고, 더불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 온 ‘프로젝트 호매지네이션Homagination’(2014)을 처음 국내에 공개한다. 전시는 무엇보다 이 재능 있는 젊은 세대 작가들이 서구의 미학과 작품 경향에 의해서가 아니라 한국사진사의 뿌리에서부터 작업의 실마리와 영감을 찾아 역사적, 현대적 의식의 조우를 시도하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 2~3년간 가능성을 검증 받고 엄선된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폭넓은 관객 앞에서 작가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정한 작업 주제의 제약 없이 각각의 작가들이 처음으로 작가의식을 갖고 작업해 온 소중한 첫 작품들은 한국의 젊은세대(20대~30대초반)의 사적인 고민들과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감수성 깊은 반응과 질문들을 담고 있다. 더불어 2000년대 이후 급격히 진행된 ‘디지털, 온라인화’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시대’ 속에서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작가들의 근본적이고 진지한 질문들과 실험정신이 작업 속에 진하게 베여있다.
전시참여 작가들은 작가이자 중앙대학교 교수인 천경우의 지도하에 네덜란드 ‘Breda Photo Festival(2012)’과 European Month of Photography의 일환인 독일 ‘Monat der Fotogra_e(2012)’ 그리고 스위스 국제 사진페스티벌인 ‘2013 Alt. +1000 Festival de Photographie’등과 더불어 최근에는 중국 ‘Lianzhou Foto 국제 사진페스티벌(2013)’에 참가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정된 국내무대에서 발전하여 보다 독립적이고 본격적인 국제 프로젝트, 교류를 통한 한국 사진, 미술계의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독일의 ‘Made in Germany’, 핀란드의 ‘Helsinki School’, 스위스의 ‘Plat(t)form’, 미국 MoMA에서 매년 이루어지는 ‘New Photography’등과 같은 성공적인 프로그램들과 최근 유럽의 유명 미술관들에서 기성세대 작가 전시 외에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의 선두적 학교의 ‘마이스터제자(Meisterschueler)’전시 등의 예를 볼 때 공공미술관의 신진 작가들에 대한 민감한 조명은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고 신선한 대중적인 논쟁과 담론을 형성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지난 10년간 한국 사진 계의 중추적 후원, 조력자 역할을 해온 한미사진미술관의 철학과도 일치하는 이번 전시의 의도는 새로운 세대의 조명과 미래 한국사진의 새 방향의 제안으로서 한국의 젊은 사진가들에게 국제적인 활동의 도약이 될 의식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긍정적인 본보기와 발전의 계기가 되고자 한다.
이 전시는 한국전시와 더불어 스칸디나비아 최초의 사진전문 기관인 덴마크의 Galleri Image, Aarhus에서 5월9일부터 6월29일까지 열리게 되며, 한국 전시기간 중에는 미국, 덴마크의 사진전문 관계자가 특별 초청되어 작품리뷰 및 전시연계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와 더불어 작가 8인의 첫 번째 작품들과 작가노트, ‘프로젝트 호매지네이션Homagination’ 작업이 함께 실린 사진집이 출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