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상 《壁 The Wall》

2008.07.29. 화 ~ 2008.08.19. 화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2008년 7월 29일부터 8월 19일까지 조인상 사진전 <壁 The Wall>의 전시를 가진다.

작가가 사진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벽은 기계적이고 도시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오늘날의 시멘트벽이 아니라 이제는 점차 모두 사라져가는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시멘트벽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다른 외국의 화려하고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그들의 벽과는 다른 벽이다. 그는 이러한 벽에서 방금 꾸중을 들으며 매를 맞았지만 눈물을 닦으며 다시 그 품으로 안길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정서를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공급된 시멘트 사용법은 단지 소재가 진흙에서 시멘트로 바뀌었을 뿐, 손으로 반죽하고, 사람 손으로 바르는, 그 전에 사용하던 진흙과 똑같은 방법이었다. 1970년대 어느 동네, 어느 골목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시멘트 벽들은 당시 아이들에게는 한 폭의 넓은 도화지가 되기도 하고, 연인들에게는 연애의 장소가 되기도 했었다. 작가는 이러한 오랜 기억 속의 시멘트 벽을 찾아내어 작가만의 시선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업은 작가가 이전에 표현하고자 했던 ‘우리 땅’이라는 다소 크고 광대했던 테마를 작가의 몸에 딱 맞춰 새롭게 재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번 <壁 The Wall> 사진전은 우리들 추억 속 골목길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장소

뮤지엄한미 방이

참여작가

조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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