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사진가들. 이형록. 정범태. 김근원. 현일영. 이들을 주목하라.
첫 번째 전시로 ‘신선회’,‘쌀롱아루스’‘현대사진연구회’를 통해 사진의 기록적 가치인식과 사진가 양성을 위해 생애를 바친 사진가 이형록 선생의 생애 첫 개인전이 2005년 12월 17일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시작된다.
해방이 지나면서 한국 사진의 일각에서 리얼리즘 경향이 엿보였으나, 당시 외국의 사진을 답습하는 한국 사진의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한 시기에 불과했다. 그 후, 1950년대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변화의 시기였지만 사진 사적으로는 사진가의 현실 인식에 대한 변환을 가져와 인간성과 사회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주기 시작하는 사진의 양식을 새롭게 형성하는 계기가 마련된 시기였다.
1950년대 말 이형록 선생이 이끈 ‘신선회’는 사진집단으로서는 처음으로 그 목적을 리얼리즘 사진에 둔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사진의 기록적 가치를 중심 과제로 삼았던 사진연구 단체로서 한국의 기록사진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모임이다. 특히 ‘신선회’의 창립전(1957년 4월 동화백화점화랑)은 한국사진의 리얼리즘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진계와 사회 전반에 사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으며 사진 대중화의 커다란 전환점이 된 계기가 되었다.
기록적 가치에 신념을 두고 출발한 ‘신선회’, 사진의 다양성과 현대사진이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쌀롱 아루스’와 ‘현대사진연구회’를 통해 한국 사진계의 든든한 기둥이 된 사진가(주명덕, 황규태, 박영숙, …,)들을 이끈 한국사진의 선도자 이형록 선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불리길 바라며 소박한 서민의 삶을 기록한 이형록 선생의 사진들은 고령(현 89세)의 나이로 열리는 첫 개인전에서 사진가로서의 삶을 회상하게 할 것이며 전시에 맞춰 발간되는 첫 사진집은 진정한 사진가의 자세를 보여줄 것이다.
인간 삶과 한국인의 소박함을 사진에서 보여주고자 일생을 헌신한 사진가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리며 이번 이형록 사진전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한국 사진의 머릿돌이 되어준 4인 사진가들의 다양한 형식의 사진을 통해 한국 사진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