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문화연구소 자료집 제11호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 사진부를 총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자료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 자료집』이다.
《국전》 사진부는 1964년 《제13회 국전》부터 운영되었다. 1970년은 제도 개정을 위해 휴전됐고, 이후 1971년부터 1973년까지 《국전》에서 분리되어 《대한민국 건축 및 사진 전람회》로 개최됐다. 1974년부터는 다시 편입되어 《제30회 국전》까지 총 17회의 공모전을 가졌다. 《국전》 사진부는 가장 권위 있는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자, 작가의 예술적 입지를 공인 받는 작품 발표의 장이었다. 그러나 《국전》 사진부의 심사제도는 정실선정, 분파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모순을 낳았고, 새로운 사진 창작을 고취할 심사기준이나 비평은 부재했다. 출품작 역시 기존의 상투적인 사진미학을 답습하는 수준에 그쳤다. 결국 사진부는 창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끝이 났다.
그럼에도 우리가 《국전》 사진부를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이 공모전에 대한 이해 없이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를 관통하는 한국 현대사진의 형성 과정을 제대로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공모전의 전모를 살펴 구체적으로는 《국전》 제도가 한국 현대사진의 전개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진이 어떠한 환경에서 전개되었는지 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자료집은 1950년대부터 1982년까지 사진부 신설 청원서 및 건의서, 《국전》 규정 및 개정령, 공모요강, 전시도록, 특선 이상의 수상작품 도판, 심사소감 및 수상평 등을 정리해 연대기적으로 수록했다. 이는 국가기록원 자료, 일간지 및 잡지, 《국전》 관련 출판물을 포함해 이해선 자료 및 임응식 스크랩북 내의 《국전》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별한 것이다. 함께 수록하지 못한 자료들은 따로 그 목록을 정리해 연대기적 자료와 구분해 실었다.